콜드 브루에 연유 한 층, 돌체 콜드 브루를 처음 마셔봤어요.
커피를 좋아하긴 하는데 블랙은 좀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너무 달달한 것도 오래 마시다 보면 질리는 편이라 늘 고르는 게 애매했어요. 그러다 스타벅스에서 처음 돌체 콜드 브루를 마셔봤는데, 생각보다 제 취향에 잘 맞았습니다. 겉모습부터 보면 컵 아래쪽에 연유 시럽이 층을 이루고 있고, 그 위로 콜드 브루 원액이 올라와 있는 구조예요. 처음엔 그냥 마셨다가 달기만 해서 뭔가 싶었는데, 조금 섞어주니까 단맛과 커피 맛이 적당히 어우러지더라고요. 마시기 전에 살짝 저어주는 게 포인트인 것 같아요. 콜드 브루 특유의 진하고 묵직한 맛은 살아있는데 연유가 그걸 부드럽게 잡아줘서 마시고 나서도 뒷맛이 깔끔합니다. 단 게 들어갔는데 이렇게 안 질리는 커피는 좀 드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 모금씩 천천히 마시는데도 계속 손이 가는 타입이랄까요. 매장은 넓고 천장이 높아서 여름에 잠깐 들어가 앉아있기 좋았어요. 자리에 앉아서 책 좀 읽다가 커피 홀짝이는 시간이 생각보다 꽤 편안하게 흘러갔습니다. 딱히 뭘 하려고 간 게 아니었는데 그냥 그 자리에 오래 앉아있고 싶은 기분이 드는 날이었어요. 같이 먹은 샌드위치도 나쁘지 않았어요. 치아바타 빵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편인데, 짭조름한 햄이랑 루꼴라 페스토 조합이 커피랑 잘 맞았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아서 커피 맛을 해치지 않는다는 게 좋았어요. 달콤한 커피를 좋아하긴 하는데 느끼한 건 부담스럽다면 한번쯤 시도해볼 만한 메뉴예요. 특별히 대단한 커피는 아니어도, 가끔 여유 부리고 싶은 날 하나쯤 들고 앉아있기에는 충분히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