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몰라도 괜찮아요, 만달로리안과 그로구 아이맥스 후기

솔직히 말하면 스타워즈 시리즈를 제대로 본 적이 없어요. 에피소드 몇 편 보긴 했는데 세계관이 머릿속에 정리된 상태는 전혀 아니고, 그냥 "뭔가 우주 배경에 광선검 나오는 거" 정도만 아는 수준이었거든요. 그런데 만달로리안과 그로구는 어쩌다 보니 개봉 당일에 보게 됐어요. 특별히 계획한 건 아니었고, 일정이 맞아서 그냥 가게 된 케이스였는데 결과적으로는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극장은 아이맥스로 골랐는데, 용산 쪽은 회차마다 자리가 많이 차 있어서 압구정 CGV로 갔어요. 평일 낮 시간대라 좌석 여유가 꽤 있었고, 양옆이 거의 비어 있어서 편하게 볼 수 있었어요. 자리는 뒷열을 선택했는데 스크린을 살짝 내려다보는 각도였어요. 아주 정면은 아닌데 딱히 불편하진 않았어요. 영화 시작 전에 페드로 파스칼이 주연이라는 건 크레딧 보고 알았는데, 주인공이 영화 내내 헬멧을 쓰고 나온다는 건 미리 몰랐어요. 처음엔 살짝 당황했지만 어차피 목소리나 움직임으로 충분히 캐릭터가 전달됐고, 중간에 헬멧이 벗겨지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집중하게 됐어요. 스타워즈 세계관을 몰라서 이해를 못 하면 어떡하나 걱정도 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접근하기 쉬운 영화였어요. 복잡한 배경 설명 없이도 두 주인공 사이의 관계만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이야기 흐름이 잡혀요. 굳이 비유하자면 아버지와 아들 같은 조합인데, 그게 꽤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그로구가 정말 귀여워요. 이걸 따로 언급 안 하기가 어렵네요. 우주선 안에서 버튼을 무작위로 누르는 장면이나 뭔가 엉뚱한 행동을 할 때마다 혼자 피식거렸어요. 말도 못 하는 캐릭터인데 표정이나 몸짓으로 다 읽혀요. 액션 장면은 예상보다 훨씬 많았어요. 중간에 잠깐 쉬어가는 타이밍이 있긴 한데, 전체적으로 밀도가 높아서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아이맥스 사운드 덕분에 더 시원하게 느껴졌고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들어갔는데 중간에 화장실이 가고 싶어도 액션이 계속 이어지는 바람에 참고 끝까지 봤어요. 그 정도로 쉬는 타이밍이 없었다는 얘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