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커피 쓰다가 결국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넘어간 이유

홈카페에 관심 갖기 시작한 게 벌써 1년쯤 됐어요. 처음엔 그냥 아침에 커피 한 잔 편하게 마시려고 캡슐머신 하나 들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고요. 캡슐커피가 나쁜 건 아니에요. 버튼 하나로 바로 나오니까 아침에 바쁠 때 진짜 편하거든요. 근데 매일 마시다 보면 점점 맛이 평평하게 느껴지는 시점이 와요. 향도 처음보다 약하게 느껴지고, 뭔가 깊이가 없달까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더 찾아보게 됐어요. 처음엔 캡슐 종류를 바꿔보는 방향으로 접근했어요. 에스프레소 타입, 롱고 타입, 디카페인까지 여러 가지 써봤는데요. 확실히 종류에 따라 풍미 차이는 있었어요. 코코아 향이 진한 것도 있고, 과일 향이 도는 것도 있고. 그래도 뭔가 근본적인 아쉬움이 해결되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을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솔직히 좀 막막했어요. 원두도 따로 준비해야 하고, 그라인더도 필요하고, 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고 하니까요. 캡슐이 그냥 편하면 그냥 쓰면 되지 굳이 복잡하게 할 필요 있나 싶기도 했고요. 그런데 막상 써보니까 생각보다 진입 장벽이 높지 않았어요. 특히 캡슐과 원두를 모두 쓸 수 있는 구조라면 습관을 한 번에 바꾸지 않아도 되니까 훨씬 부담이 덜하더라고요. 익숙한 캡슐 쓰면서 천천히 원두 추출도 시도해볼 수 있으니까요. 원두 커피를 직접 내려 마시면서 느낀 건, 신선도가 정말 중요하다는 거였어요. 대형 마트에서 산 유명 브랜드 원두가 생각보다 향이 없어서 의아했는데, 알고 보니 로스팅한 지 꽤 지난 상태로 유통된 거더라고요. 원두는 로스팅 직후가 가장 좋고, 시간이 지날수록 향이 빠진다는 걸 그때 처음 제대로 알았어요. 그래서 소량 소분 포장된 신선한 원두를 주문해서 써봤는데, 확실히 달랐어요. 추출할 때 크레마도 더 잘 올라오고, 한 모금 마시는 순간 향이 훨씬 풍부하게 느껴졌어요. 라떼로 마실 때도 우유랑 어우러지는 느낌이 전혀 달랐고요. 머신 디자인도 생각보다 중요하게 작용했어요. 매일 쓰는 물건이다 보...